적을 온전한 채로 굴복시키는 것이 상책이다.
孫子曰, 凡 用兵之法에 全國爲上 破國次之하고
全軍爲上 破軍次之하고 全旅爲上 破旅次之하고
全卒爲上 破卒次之하고 全伍爲上 破伍次之니라.
是故로 百戰百勝이 非善之善者也요
不戰而屈人之兵이 善之善者也라.
손자가 말하였다. 용병의 법에 있어서 적국을 온전한 채로 굴복시키는 것이 상책이요, 적국을 깨뜨려서 굴복시키는 것은 차선책이다.
적의 군軍(1만 2,500명), 여旅(500명), 졸卒(100명), 오伍(5명) 등을 온전한 채로 굴복시키는 것이 상책이요, 그것들을 깨뜨려서 굴복시키는 것은 차선책이다.
이런 까닭에 백 번 싸워 백 번 이기는 것은 최선의 방법이 아니다.
싸우지 않고 적군을 굴복시키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최상의 용병법은 적의 의도를 봉쇄하는 것이다.
-손자병법 제3편 모공 中-
모공이란 교묘한 책략으로 적을 굴복시킨다는 뜻이다. 싸우지 않고 적을 굴복시키는 방법을 모공지법이라 한 데서 '모공'이라는 편명이 연유했다.
주식은 매수와 매도가 싸우는 전쟁이다. 이 전쟁에서 과연 싸우지 않고 이기는 법이 있을까?
답은 생각 외로 간단하다.
주식은 나 혼자 싸우는 것이 아니다. 내가 싸우지 않아도 누군가는 싸우고 있다.
고로 이기는 곳에 붙으면 된다. 이기는 편 우리 편.
주식이라는 큰 전쟁판에서 각 종목마다 전투를 치르고 있다.
이 전투 중에는 매수가 이기는 전투가 있고 매도가 이기는 전투도 있다.
종목마다 특성이 있고 상황이 있는데 그것들을 읽고 우리는 매수가 이길 확률이 높은 전투에 참가하면 된다.
매수가 이긴다 싶을 때 들어가면 되는데 이를 매수 타이밍이라 한다.
매수 타이밍은 일봉 차트를 통해 포착할 수도 있고 이동평균선(이평선)이나 분차트를 통해서 포착할 수도 있다.
이것은 종목마다 다르기 때문에 종목별 특성을 읽어야 한다.
종목의 특성은 3년 정도의 차트를 보면 대략적으로 알 수 있으며, 상세하게 읽는 법들은 해당 블로그에서 업로드 중인 '매매일지'를 참고 바란다.
매수 타이밍이라는 것은 단순히 매수가 우세라는 판단이 아닌 확실하게 매수가 이기기 시작했다는 순간을 포착하는 것이다.
예로 들어 위의 차트에서는 매수가 약간 우세하긴 한데 아직까지 확실하게 이기고 있지는 않다.
반면, 위의 차트는 확실하게 매수가 이기고 있다.
매수 타이밍을 잡는 것이 중요한 것은 손자병법 작전 편에 나왔던 '목표에서의 졸속'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목표한 수익에 빠르게 도달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매수 타이밍이다.
물론 이 매수 타이밍이 틀리기도 한다. 갑작스러운 시장의 하락이라거나 종목의 특성을 잘 고려하지 못하고 일시적 상승을 매수 타이밍으로 착각할 수도 있다.
잘못된 매수 타이밍으로 장시간 물리거나 답도 없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4편 군형'을 참조해서 저점 매수가 필요하다.
간혹 매수 타이밍을 급등하는 시점으로 오해할 수도 있다.
급등이라는 것은 호재로 인해 일시적으로 매수가 우위를 점한 것이다.
호재라는 것은 운과 같은 자연적 요소에 가깝고 이로 인해 어디까지 올라갈지 있을지는 판단하기 어렵다.
호재로 올라갔는데 위에서 매복해있던 매도가 한꺼번에 나오면 순식간에 상황이 역전되는 것은 흔한 일이다.
이때 뒤에서 지원해주는 추가 매수가 있는지 판단을 해야 하는데 추가 매수가 들어온다고 해도 매도가 더 많으면 이길 수가 없다.
따라서 매수 타이밍이라는 것은 급등하는 시점보다는 매도와 매수가 겨루다가 확실하게 매수가 우위에 서는 순간을 노리는 게 더 안전하다.
또한 신호가 포착되면 가격은 너무 연연하지 않고 매수해야 한다.
매수는 '얼마'에 샀냐가 아니라 '언제' 샀냐가 중요한 것이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 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
故로 曰 知彼知己면 百戰不殆하고
不知彼而知己면 一勝一負하고
不知彼不知己면 每戰必殆니라,
그러므로 적을 알고 자기를 알면 백 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고, 적을 모르고 자기만 알면 승부는 반반이며, 적도 모르고 자기도 모르면 싸울 때마다 위태롭다.
-손자병법 제3편 모공 中-
지피지기면 백전불태라는 말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유명한 말이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으로 알고 있는 사람도 있는데 손자병법이나 이순신 장군이 말한 것은 백전불태이다.
손자는 많은 희생이 따르는 승리보다 위태롭지 않은 것이 더 낫다고 생각했다.
주식도 백전백승보다는 백전불태여야 한다.
주식 고수여도 손절은 한다.
아무리 날고 기어도 신이 아닌 이상 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고수들은 손절을 해도 전혀 위태롭지가 않다.
반면, 개미들은 한 번의 손절로 위태로워질 수 있다.
적을 알고 나를 안다는 것은 매수의 흐름을 알고 매도의 흐름을 아는 것이다.
매수나 매도가 얼마나 있는지도 모르고 투자하면 위태로워지고 대책도 안 선다.
보통 호재를 따라다니며 매매를 하다 보면 이런 일들이 생긴다.
호재가 나오면 주가는 급등을 한다. 정말 확실한 호재를 보고 들어갔다면 수익을 낼 수 있다.
하지만 호재로 들어간다고 해도 매도가 많다면 다시 떨어지게 되어 수익을 낼 수 없기 때문에 승률이 반반이다.
게다가 호재도 확실하지 않은 상황이나 이미 올라갈 만큼 올라간 상황에서 들어간다면 다시 밀려서 고점에 물리는 것이다.
급등주, 테마주를 쫓거나 뇌동매매를 한다면 운으로 승리는 할 수 있어도 한 번의 패배로 위태로워질 수 있다.
위태롭지 않기 위해서는 우선 올바른 주식투자 습관이 필요하다.
매수가 어느 정도이고 매도가 어느 정도인지 흐름을 알면 매수 타이밍을 잘못 잡더라도 위태롭지 않게 대처할 수 있다.
만약 매수, 매도 흐름을 읽는 것이 익숙하지 않다면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라.
전쟁은 스타크래프트처럼 얼마에 희생이 있건 이기면 끝나는 단판 승부가 아니다.
손자병법이 나오던 시절에는 언제든 주변국과 전쟁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었기에 한 국가와의 전쟁에서 전력 소모를 하면 금방 다른 국가에서 기회를 노리고 치고 들어와 이겨도 위태로웠다.
주식도 열 종목에서 수익이 난다 해도 한 종목의 손실이 크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손실은 최소화해서 수익을 지킬 수 있는 시스템이 있어야 수익을 쌓아나갈 수 있다.
무조건 이기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
애초에 그런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위태롭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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